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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 건축 + 여행 28

세금과 공공 미술: 우리가 놓친 예술적 가치

거리를 걷다 보면 각양각색의 공공 조형물이 눈에 띈다. 어떤 조형물은 흥미를 끌지만, 때로는 그저 의아함만을 남기기도 한다. 공공 미술은 지역의 정체성을 드러내고 관광객을 유치하려는 목적으로 만들어지지만, 많은 경우 기대를 충족하지 못하며 세금 낭비라는 비판을 받는다. 우리는 왜 이러한 결과를 반복적으로 마주하는 것일까? 공공 조형물의 문제점을 분석하고, 성공 사례들을 통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해 보자.공공 조형물의 현주소: 특산물 홍보에 그친 작품들현재 한국의 공공 조형물은 대개 지역 특산물 홍보에 초점을 맞춘다. 지역의 상징물을 예술적으로 표현하려는 시도는 의미 있지만, 대부분의 접근 방식은 지나치게 단순하고 직관적이다. 유도 버섯 조형물, 군위 대추 조형물, 고창 주꾸미 미끄럼틀 등은 지..

초고층 아파트의 위험: 문제와 대안

현대 도시에서 초고층 아파트는 이제 부의 상징이자 사회적 지위를 나타내는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화려한 외관과는 달리 초고층 아파트의 구조적 특성과 생활환경이 우리의 건강과 안전에 미치는 영향을 깊이 이해할 필요가 있다. 이 글에서는 초고층 아파트의 다양한 문제점들을 면밀히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더 나은 주거 환경을 모색한다.1. 초고층 아파트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 >> 기압과 산소 농도의 변화가 신체에 미치는 영향초고층 아파트는 높이에 따라 기압과 산소 농도가 달라지면서 우리 몸에 미치는 영향이 다를 수 있다. 일본에서 진행된 연구에 따르면, 50층 이상의 초고층에 거주하는 임산부는 낮은 층에 거주하는 사람들보다 유산율이 18% 더 높았다. 이는 고도에 따라 산소 농도가 낮아지고, 이로 인해..

작지만 강한 매력의 해방촌, 신흥시장과 HBC 거리의 숨은 핫플 탐방

서울 한복판에 자리 잡은 해방촌은 과거 소박한 언덕마을로 알려졌지만, 이제는 개성 넘치는 루프탑 카페와 다양한 국제적 음식점들로 가득 찬 핫플로 변모했다. 해방촌은 Yongsan 미군 기지와 남산 사이에 위치하며, 한국의 역사적 아픔과 함께 외국 문화와의 만남이 녹아든 독특한 매력을 지니고 있다. 해방촌은 해방 이후 이주민들이 자리 잡으며 발전해온 지역으로, 이 곳에서는 다양한 시대와 사람들이 어우러진 복합적인 풍경을 엿볼 수 있다. 지금부터 이 특별한 동네 해방촌을 다양한 관점에서 탐방해보자.해방촌의 시작점, 녹사평역과 HBC 거리해방촌에 발을 들이기 위해 가장 먼저 방문할 장소는 녹사평역이다. 이 역에서 나와 HBC 거리로 오르는 길을 따라가다 보면 한국 전통 장독대가 군데군데 놓여 있는 것을 볼 수..

한국 YWCA 연합회관: 여성운동과 민주화의 중심에서 새로운 역할을 찾다

서울 명동에 자리한 한국 YWCA 연합회관은 한국 현대사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건물이다. 이 건물은 1967년에 건축가 차경순에 의해 설계되어 준공되었으며, 한국 모더니즘 건축 양식을 따르고 있다. 이곳은 한국 여성운동과 민주화 운동의 중요한 장이었으며, 시대적 변화를 담아낸 공간으로 평가받고 있다. 1960년대는 한국의 급격한 사회 변화와 더불어 근대화가 가속화되던 시기였다. 여성의 사회적 역할 확대와 민주화 열망이 고조되면서, 이를 상징적으로 담을 수 있는 공간의 필요성이 대두되었다. 한국 YWCA 연합회관은 이러한 시대적 배경 속에서, 여성운동의 활동 무대를 제공하는 동시에 한국의 근대 건축 흐름을 반영한 건축물로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차경순은 단순한 기능적 건물을 넘어, 여성들의 모임과 교육,..

명동에 김수근이 설계한 모더니즘 건축물, 오양빌딩

명동에 위치한 오양빌딩은 1962년에 완공된 김수근의 초기 건축물 중 하나로, 한국 현대 건축의 전개 과정에서 중요한 작품이다. 서울 중구 명동 199에 자리 잡고 있는 이 빌딩은 당시 급격히 변화하는 도시적 환경 속에서 지어진 상업용 건물로서, 김수근이 추구한 현대성과 한국적 전통의 결합을 엿볼 수 있다. 오양빌딩은 지상 7층, 지하 1층 규모로, 대지면적 538㎡, 건축면적 267㎡의 상대적으로 소규모 건축물이다. 이 건물은 명동과 을지로입구역 인근의 상업지구에 위치하고 있어, 당대 서울의 상업 중심지로서의 명동의 역할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 김수근의 다른 작품들과 마찬가지로, 이 건물 역시 단순한 상업적 목적을 넘어 도시와 공간의 상호작용을 고려한 설계로 주목받는다. 오양빌딩의 가장 큰 특징 ..

명동 유네스코한국위원회 빌딩의 역사

유네스코한국위원회 건물, 즉 유네스코회관은 한국 현대 건축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작품이다. 1967년 서울 명동에 완공된 이 건물은, 당시 서울에서 보기 드문 현대식 고층 건물 중 하나였다. 특히 국내 최초로 알루미늄 커튼월 방식을 도입한 점이 주목할 만하다. 알루미늄 커튼월은 외벽을 감싸는 방식으로, 건물의 외관을 더 가볍고 개방적으로 보이게 했다. 당시 서울의 전통적인 건축과는 다른 모던한 스타일을 제시하며 도시적 경관에 새로운 변화를 가져온 것이다. 유네스코회관은 1959년 진행된 설계 공모에서 배기형의 구조사건축기술연구소가 제안한 설계안이 채택되면서 시작되었다. 이 건물은 단순한 사무공간이 아닌 복합문화시설로 계획되었다. 내부에는 도서관, 전시관, 극장 등이 포함되어 다양한 문화적 활동이 ..

건축은 문화와 욕망을 담아낸 메시지다

건축은 단순히 물리적 공간을 만드는 작업이 아니다. 그것은 인간의 삶, 시대정신, 그리고 사회적 맥락을 담는 가장 예술적인 행위 중 하나다. 세계 곳곳에 있는 건축물들은 각각의 문화와 역사를 반영하며, 인간의 이상과 상상력을 공간으로 풀어낸 결과물들이다. 이 글에서는 건축과 미술을 넘나드는 관점에서, 우리가 꼭 한 번은 가봐야 할 세계의 대표 건축물들을 살펴보고, 그 속에 담긴 건축적 가치와 의미를 고찰해보겠다.아람브라 궁전: 인테리어와 조경의 극치스페인 남부 그라나다에 위치한 아람브라 궁전은 건축이 예술임을 가장 극적으로 보여주는 건축물 중 하나다. 이슬람 건축의 전통이 짙게 배어 있는 이 궁전은 외관에서보다는 내부에서 그 진가를 발휘한다. 벽과 천장을 가득 채운 정교한 문양들, 다채로운 색감의 타일 ..

유럽은 왜 아직 돌길을 쓰고 있을까?

유럽의 도시들을 여행하다 보면 대부분의 도심 도로가 돌로 포장된 것을 볼 수 있다. 이 돌길은 시간이 흐를수록 더 반들반들해지며, 유럽 특유의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한층 더해준다. 수백 년 동안 수많은 사람, 말, 그리고 마차가 지나간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는 돌길은 그 자체로 역사의 한 페이지를 보여준다. 하지만 이 낭만적인 돌길은 여행자들에게 은근히 불편한 점들이 많다. 오래 걸으면 발바닥이 아프고, 무거운 여행 가방을 끌고 다니는 일은 쉽지 않다. 돌의 불규칙한 표면은 발을 헛디뎌 넘어질 위험도 높이며, 차량을 이용하는 사람들에게도 불편을 초래한다. 승차감이 좋지 않고 타이어 마모가 빨리 일어나며, 도로 유지 관리 비용 역시 상당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럽인들은 여전히 이 수백 년 전 돌길을 고집하..

비엔나: 제국의 화려한 무대, 예술의 도시

비엔나는 유럽 역사에서 가장 화려하고 찬란한 도시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이 도시의 중심에는 합스부르크 왕가가 있었고, 그들의 권력과 부는 비엔나를 대륙 전체에서 독보적인 문화적 중심지로 만들었다. 많은 예술가들이 이곳에 모여들어 그들의 꿈을 실현했고, 그 결과 비엔나는 음악, 미술, 건축 등 다양한 예술 분야에서 꽃을 피웠다.합스부르크 왕가의 유산비엔나를 이해하려면 먼저 합스부르크 왕가에 대해 이야기해야 한다. 이 가문은 600년 넘게 유럽 대륙의 정치와 문화를 주도하며 수많은 영토를 지배했다. 그들의 통치 하에 비엔나는 단순한 도시가 아니라 제국의 중심이 되었고, 이곳에서 정치적, 군사적 결정뿐만 아니라 예술과 문화도 함께 번영했다.합스부르크 가문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 중 하나는 바로 그들의 결혼 ..

파리, 혁명의 피와 예술의 숨결

프랑스 혁명과 파리. 이 두 단어는 서로를 떠올리게 한다. 혁명은 그저 정치적 사건이 아닌, 파리라는 도시 자체를 정의하는 흐름을 만들었다. 오늘날의 파리는 단순한 관광지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도시 곳곳에는 혁명의 흔적이 남아 있고, 이 흔적들은 도시의 예술적 정신과 결합하여 더 큰 힘을 발휘한다. 건축과 예술이 어떻게 혁명의 역사를 담아내는지, 그리고 그것이 오늘날까지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깊이 생각해볼 수 있다.혁명적 도시의 탄생: 테니스 코트 맹세와 그 의미1789년 프랑스 대혁명, 혁명의 기폭제는 삼부회에서 시작되었다. 베르사유 궁의 테니스 코트에서 모인 제3신분의 평민들은 국민의회를 결성했다. 이 장면을 다비드가 그린 '테니스 코트 맹세'에서 우리는 혁명의 순간을 목격할 수 있다. 이 장면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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