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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사람으로 살아보기, 방콕 아침 식사 10선

221b_bakerst 2024. 4. 6.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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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에서 즐기는 관광과 휴양이 동시에 가능하고, 무엇보다 우리 메티즌들에겐 그 여느 도시보다 다채로운 미식이 기다리고 있는 곳! 매일 다섯 끼를 먹었음에도 곧 다시 돌아오리라 마음먹은 엄선한 방콕의 아침 식사 10선을 소개한다.

 

1. 온록윤(On Lok Yun)

 

서울과 2시간 시차가 있는 방콕에선 아침형 인간이 되기 어렵지 않다. 게다가 오전 6시부터 여는 온록윤(On Lok Yun) 같은 노포 아침 맛집이 줄줄이 이어져 있으니 더더욱! 1933년에 개업해 90년째 영업 중인 이곳은 토스트에 베이컨과 같은 간단한 서양식 아침 식사에 커피를 곁들여 즐길 수 있다. 들어서는 순간 타임머신을 타고 이동한 듯 오래된 건물이지만 깨끗이 잘 관리되어 어디든지 사진기를 들이대고 싶은 곳이기도 하다. 예를 들면 1층에서 2층으로 음식을 올리는 수동식 엘리베이터 같은 것 말이다. 어릴 적 달걀프라이에 케첩 찍어 먹던 감성 자극하는 에그 플레이트와 카야잼에 찍어 먹는 담백하고 쫄깃한 식빵, 아침을 든든하게 시작할 수 있는 반숙 달걀이 추천 메뉴!  


*친절한 주인아저씨에게 배운 케첩+칠리소스+간장 조합으로 달걀프라이를 끝도 없이 먹을 수 있을 듯!

*주소 : 72 Charoen Krung Rd, Samphanthawong, Bangkok 10100, Thailand


2. 족 프린스 (Jok prince)

 

‘족’은 한국의 ‘죽’과 발음이 비슷하지만 맛과 형태는 중화권의 콘지(Congee)와 비슷하다. 차이를 찾자면 단백질이 돼지 완자, 피단, 수란, 돼지 내장 등의 형태로 많이 들어가 있다는 것인데, 덕분에 든든하게 하루를 시작하기 좋다. 아침 일찍 식사하는 사람부터 포장하는 사람들까지 북새통을 이루는 이곳은 미쉐린 빕 그루망에도 선정된 맛집이다. 중국에선 ‘요우티아오’라고 부르는, 콘지에 올려주는 튀긴 도넛을 태국에서는 파통고(Pa Tong Go)라 하는데, 여긴 별도로 구매해야 하지만 주문 후에 바로 튀기는 파통고는 그냥 먹어도 꿀맛이니 꼭 추가하길!

*평일에도 아침 8시부터 웨이팅이 있는 편이니, 되도록이면 일찍 가길 추천!

*주소 : 1391 Charoen Krung Rd, Khwaeng Silom, Bang Rak, Bangkok 10500, Thailand


3. 짜런쌩 씰롬

 

한국인의 맛집 보스 백종원의 ‘스트릿 푸드 파이터’ 방콕 편에 소개된 짜런쌩 씰롬은 이번 방콕 여행에서 한국인을 가장 많이 만난 곳이기도 했다. 그만큼 한국인의 입맛에 딱! 장조림처럼 달달한 양념에 삶아 야들야들한 족발을 밥에 올려, 자리마다 준비된 새콤 달콤 매콤한 남찜째우(Nam Chim Chaeo, 고추마늘 소스)랑 함께 먹으면 지금도 생각나는 그 맛! 다음에 가면 매일 아침 먹고 싶은 그 맛! 다 먹기에는 느끼하다는 리뷰를 많이 봐서 걱정했는데, 아마 그분들은 남찜째우 소스의 매력에 빠지지 못하신 게 아닌가 싶다. 아침 8시에 갔음에도 배달 픽업하러 오신 분들이 줄줄이 이어지는 걸 보면, 호텔에서 배달시켜 먹는 것도 방법!

*고기를 좋아하는지, 껍질 부위를 좋아하는지에 따라 부위별(통족발, 발목 등)로 고를 수 있으니 참고하길!

*주소 : 492/6 Silom Rd. Soi Charoen Krung 49, Suriya Wong, Bang Rak, Bangkok 10500 Thailand


4. 랄 라이삽 시장

 

씰롬 시장이라고도 불리며 아침, 점심시간에 근처 빌딩에서 사원증을 목에 건 OL(Office Lady, 커리어우먼)들이 많이 찾아 방콕 현지인의 아침을 엿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방콕은행 본점과 붙은 시장 골목 안쪽엔 싱가포르의 호커처럼 푸드코트가 형성되어 있고, 좁은 골목을 따라 포장된 음식을 바로 사갈 수 있는 가판대가 늘어서 있다. 그중에서도 반가웠던 곳은 꼭 한번 도전해보고 싶었던 카오랏깽(ข้าวราดแกง, 길거리 뷔페)! 20여 가지 이상의 다양한 커리와 반찬들이 준비되어 있고 밥 위에 원하는 걸 올려 덮밥처럼 먹을 수 있다. 선택하는 반찬 개수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기도 하지만, 3000원 이하의 정해진 가격에 원하는 만큼 먹을 수 있는 곳도 있으니, 진짜 로컬 체험을 위해서 꼭 한번 도전해보길!

*현지인을 상대하는 시장이라 예쁘게 깎아놓은 과일도 바가지 걱정 없이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주소 : PGGH+MV6, Silom Rd, Silom Bang Rak, Bangkok 10500 Thailand


5. 라이엑 롤 누들

 

주말 저녁 방콕 차이나타운의 밤거리에서 막혀 움직이지 못하는 차들의 경적 소리와 전 세계에서 모인 인파 속에서 즐기는 꽈이짭(Kway Chap)도 좋지만 후춧가루 팡팡 뿌린 나이엑의 꽈이짭은 역시 아침 해장으로 딱인 메뉴! 50년 전, 차이나타운에서 카트를 끌고 다니며 시작해 1989년 지금 위치에 가게를 열 수 있었던 것은 이곳만의 말린 국수(Rolled Noodle)와 바삭하게 구운 돼지고기(Moo Krob) 때문이라고 할 정도로 꼭 시켜야 하는 두 가지 메뉴이다. 진한 돼지고기 육수에 돼지 내장 등이 넉넉히 들어가 순댓국밥 러버한테는 딱!

*포장 줄과 식사 줄이 다르니 미리 꼭 확인하길!

*주소 : 442 alley 9 Samphanthawong, Bangkok 10100, Thailand


6. 요라 브런치

 

방콕에서 주말을 지낸다면 꼭 가봐야 하는 요라 브런치! 이번 여행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식당을 꼽는다면 바로 이곳이다. 평소에는 저녁에만 영업하는 ‘삼로(sam.lor)’라는 업장이지만 주말 오전 11시~오후 2시에는 ‘요라 브런치’로 탈바꿈한다. ‘삼로’는 태국인 남편 업장, ‘요라’는 일본인 부인 업장으로 두 셰프 부부가 주말이면 함께 요라 브런치를 준비한다. 태국과 일본의 만남과 같은 브런치 메뉴들은 새로운 태국 식재료를 발견하는 재미가 가득! 태국 북부 지역에서 재배한 다양한 버섯을 볶아 밥 위에 올린 메뉴와 매운 커리로 볶은 소고기를 채운 파이를 ‘요라’의 셰프 사키 특제 아이스크림 디저트로 마무리하고 나면 여느 파인 다이닝 부럽지 않다.


*적절한 가격에 와인도 주문 가능해 ‘Boozy Brunch’도 충분히 가능! 역시 주말 브런치는 술이랑!

주소: 1076 Charoen Krung Rd, Bangrak, Bang Rak, Bangkok 10500, Thailand


7. 킴포 카오 톰 플라

 

영업시간은 오후 4시에 시작되지만 도저히 소개하지 않을 수 없는 한국인의 아침 해장 메뉴, 복국에 상응하는 카오 톰 플라(Khao Tom Pla)! 카오 톰을 가장 쉽게 설명하면 ‘토렴한 국밥’이라고 할 수 있다. 그 뒤에 플라(Pla, 생선)가 붙으면 생선국밥, 무(Moo, 돼지)가 붙으면 돼지국밥. 가게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생선국밥을 전문으로 하는 이곳은 돼지뼈와 생선뼈로 우려낸 국물에 해산물을 올려낸다. 가격이 좀 나가는 병어를 주문했는데 기름지고 부드러운 생선살이 탁월한 선택이었다. 주인장이 수산시장에서 매일 수급하는 신선한 생선으로 만든 진한 국물로 기운 빠지는 더운 날씨에 제대로 몸보신할 수 있는 곳!

*신선한 해물로 만든 해물전도 꼭 먹어보길!  

*주소 : 983 985 Banthat Thong Road Wang Mai, Pathum Wan, Bangkok 10330, Thailand


8. 프로방스

 

국물에 선지를 풀어 진한 국물이 특징인 보트 누들(Boat Noodle)은 배에서 파는 소고기를 올린 쌀국수로 전형적인 스트리트 푸드 메뉴이다. 하지만 방콕에서 길거리 음식 먹고 배탈 났다는 소문에 보트 누들을 먹기에 살짝 겁나는 분들에게 딱인 곳이 있으니 방콕 고급 몰 게이손 빌리지(Gaysorn Village)에 위치한 프로방스이다. 얇게 썬 익히지 않은 소고기에 뜨거운 육수를 부어 익혀 먹는데, 살짝 데친 육사시미같이 연하고 부들부들한 것이 쌀국수와 아주 잘 어울린다. 모든 쌀국수엔 생고기가 올라가야 하는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

*운이 좋다면 마치 남프랑스 라벤더 정원 안에 있는 듯한 로맨틱한 자리에 앉을 수 있다!

*주소 : PGWR+38R, Lobby Gaysorn Village, Lumphini, Pathum Wan, Bangkok 10330, Thailand


9. 파통고 사보

 

미쉐린 빕 그루망에 선정된 길거리 포장마차로 메뉴는 튀긴 도넛인 파통고, 하나이다. 따로 말하지 않으면 초록색 소스를 같이 주는데, 커스터드에 판단잎으로 향을 낸 소스이다. 갓 튀긴 파통고의 바삭하고 쫄깃한 맛이 몇 개라도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거기에 소스까지 더해지면 설탕 묻힌 꽈배기같이 중독적인 맛이 된다.

*바로 옆에 같은 집에서 하는 여러 토핑을 올려 먹을 수 있는 벤더도 있으니 참고하길!

*주소 : 56 Yaowarat Rd. Samphanthawong, Bangkok 10100, Thailand


10. 폴로 프라이드 치킨

 

치킨은 언제나 옳다는 신념으로 소개하는 폴로 프라이드 치킨은 룸피니 공원 근처에 위치한 50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하는 곳이다. 한 가족이 3대에 걸쳐 이어오고 있는 치킨 레시피로 튀긴 닭 위에 올라간 마늘 후레이크가 이 집의 비법이다. 태국인 미식가 친구가 꼭 가봐야 한다고 데려갔을 정도로 태국인들과 관광객 모두에게 인기 있는 집. 치킨과 솜땀은 디폴트로 시켜야 하고, 찰밥과 어묵튀김은 강력 추천하는 메뉴!

*파티원 모집이 시급한 곳. 한두 명만 가서는 먹고 싶은 게 너무 많아 아쉬우니, 방콕 여행은 온 가족 다 함께! 

*주소: 137/1-3,9 10 Sanam Khli Alley, Lumphini, Pathum Wan, Bangkok 10330, Thail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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