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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두 달 남은 올해 시장 전망

221b_bakerst 2024. 10. 31.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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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미국 대선이 증시의 향방을 크게 좌우할 것이라며 우려하지만, 사실 미국 대선 결과가 증시의 방향성을 결정지은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선거 결과는 기존의 추세에 오버슈팅이나 언더슈팅의 변동을 줄 뿐, 증시의 큰 틀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계기가 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브렉시트 가결 직후에도 달러와 금 가격이 폭등하고 주식 시장은 큰 폭으로 하락했지만, 며칠 후 시장은 다시 원래의 흐름을 찾아갔다. 시장의 큰 흐름을 좌우하는 것은 선거 자체보다는 실질적인 경제 지표와 기업의 실적 등이다.

 

그렇다면 앞으로 다가올 11월과 12월, 남은 두 달 동안 우리는 어떤 투자 전략을 세워야 할까? 지금 국내와 해외 시장 모두 심리적인 불안감이 상당히 높아진 상태지만, 이런 시기에 반등의 가능성을 보는 것도 중요한 접근이다. 주식 시장은 종종 기대에 대한 현실적인 불안감이 과하게 반영되었을 때, 오히려 되돌림 현상이 나타난다.

 

예컨대 10월의 경우 코스피가 글로벌 시장 대비 -4% 가까이 하락했다. 그러나 매년 11월에는 대체로 메이크업 랠리가 나타났다. 작년만 해도 10월 말에 코스피 지수가 2,300대까지 떨어졌지만, 두 달 만에 약 400포인트 이상 반등하여 1월 초에는 2,750대까지 올라섰다. 이처럼 시장은 특정한 계절성에 따라 변동하며, 올해 11월과 12월도 약세가 되돌려지는 구간이 될 수 있다고 예측된다. 이는 특히 코스피의 수익률과 관련된 공통적인 패턴이다.

 

올해 들어 1분기, 2분기의 실적이 긍정적인 모습을 보인 데 반해, 3분기부터는 불안한 실적 전망이 나오기 시작했다. 이로 인해 10월 동안 많은 업종들이 실적 하향 조정에 대한 우려 속에서 하락세를 보였다. 전반적인 실적 전망이 조정되며 시장이 흔들렸지만, 이러한 상황이 어느 정도 진정되면 주식시장은 저평가된 매력을 되찾으며 반등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수출주, 2차 전지, 중국 소비주 등 하향 조정 폭이 컸던 업종들이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다.

 

많은 이들이 대선과 같은 큰 정치 이벤트가 증시의 방향을 결정지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과거 사례들을 살펴보면 트럼프 당선이나 다른 정치적 이슈들이 실질적으로 시장에 큰 충격을 주지는 않았다. 트럼프가 대통령이 된 2016년을 예로 들어 보면, 당시에도 "트럼프가 되면 중국을 때려서 한국 경제가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 속에 코스피가 크게 하락했으나, 오히려 시간이 지나면서 기존의 추세를 회복했다. 정치적 리스크는 단기적으로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지만, 장기적인 추세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것이 이를 통해 확인된다.

 

물론 미국의 경기 둔화와 유럽의 경기 회복 등도 증시에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내년 상반기까지 미국의 경기가 둔화될 가능성이 있지만, 유럽은 상대적으로 경기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 인해 내년에는 달러의 강세가 제한적일 수 있고, 원화의 강세로 이어지면서 한국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렇듯 내년 상반기까지 달러 약세와 원화 강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따라서 현재 달러에 대한 과도한 비중을 피하고, 미국 주식을 달러로 직접 매입하는 대신 원화로 매입하는 것이 더 이점이 있을 수 있다. 달러 강세가 약해질 때 아시아 증시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곤 했다.

 

지금은 오히려 역발상 투자가 필요한 시점이다. 현재 많은 사람들이 국내 주식 시장에 대한 불신으로 인해 해외 주식에 몰두하고 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지금이 바로 저평가된 국내 주식에 주목해야 할 시점일 수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최근에 많은 주식을 팔았고, 이로 인해 앞으로 매수 여력이 높아졌다는 점도 긍정적인 신호다. 지금은 2차 전지, 수출주, 반도체, 중국 소비주 등이 주요 키워드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또한 중국의 경기 부양 정책이 본격적으로 시행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소다. 중국은 부동산과 소비를 중심으로 내수 경제를 부양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이는 한국 경제와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최근 중국에서 발표된 실물 지표가 양호한 흐름을 보이는 것도 이러한 경제 부양책의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음을 보여주는 지표다.

 

마지막으로, 미국과 유럽의 금리 인하가 시기적으로 맞물리면서 글로벌 경제는 점차 안정세를 찾아갈 가능성이 크다. 미국과 유럽 간의 GDP 성장률 격차가 줄어들면서, 달러 약세 압력이 강해질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원화 강세와 낮은 달러 환율을 노리고 국내 증시에 다시 유입될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따라서 지금이야말로 현명한 분산 투자와 종목 선택을 통해 중장기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기회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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